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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라인드>
영화 <블라인드>

시력을 잃고 알게된 사랑의 본질

영화 속 주인공 '루벤'은 어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게 된 루벤은 어머니를 포함한 가정부와 주치의 등 주변 인물들에게 거칠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습니다. 이런 아들을 진정시키고 삶을 되찾아주고 싶은 어머니는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마리'라는 여성을 채용하게 됩니다. 마리는 루벤의 거친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루벤을 강하게 제압하며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합니다. 서로를 제압하려 하는 상황 속에 점차 시간이 흐르고 루벤은 진정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자신의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무서워서 모두 금방 떠나갔으나 곁에 남아 있는 마리를 보며 루벤은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루벤은 마리의 머리카락 색깔 어떻게 생겼는지 묻고, 보지는 못하지만 손으로 마리를 만지며 마리를 느끼고 알아가게 됩니다. 이런 루벤의 손길이 마리는 부담스러웠는데 그 이유는 마리가 어릴 때부터 백색증을 앓고 있어 하얀색 백발과 하얀 눈썹을 갖고 있었습니다. 마리는 어린 시절부터 무섭고 못생겼다는 친구들의 조롱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얼굴에 많은 상처 또한 남게 되어 마리는 본인의 얼굴을 보는 것을 싫어하고 거울 등 본인의 모습을 비추는 물건들을 모두 가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는 루벤이 무슨 색상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는지 물을 때도 "붉은색"이라는 거짓말로 루벤을 속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루벤의 마리를 향한 호기심은 사랑의 감정으로 변화합니다. 이에 마리 또한 본인을 보지 못하는 루벤이 본인의 다른 모습을 보고 사랑해 주는 것을 알게 되고 마리 또한 루벤에게 사랑이 싹트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루벤의 어머니는 두 사람의 사랑이 커 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마리의 생김새도 있지만 루벤과의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사랑을 점차 키워가는 과정에서 육체적 관계도 갖게 되는 등 사랑의 감정은 고조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커가던 어느 날 집안의 주치의는 수술을 통해 루벤의 시력을 고칠 수 있음을 알리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마리는 루벤에게 전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이별을 준비하고 수술 전 루벤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회복하는 기간 중 루벤의 어머니는 병세가 악화되어 돌아가시게 되고, 곁에 마리도 없는 것을 알게 된 루벤은 괴로워합니다. 드디어 수술 이후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루벤의 눈앞에 보인 것은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는 어머니의 모습이었고 이에 루벤은 크게 고통스러워합니다. 거대한 저택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들었던 루벤은 여행을 통해 본인만의 시간을 가져보지만 쓸쓸함만 커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마리가 책을 읽어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책을 빌리기 위해 방문한 도서관에서 사서에게 질문하던 중 그 사서가 마리임을 깨닫고 함께 돌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마리는 본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루벤에게 편지를 남겨둔 채 떠나게 됩니다. 영화 속 마지막은 루벤은 본인이 시력을 회복했기 때문에 마리가 떠나갔음을 깨닫고 얼음으로 본인의 눈에 상처를 가하며 다시 시력을 잃게 됩니다. 이후 시력을 회복하기 전 상상의 붉은색 머리를 가진 마리가 아닌 흰색 머리카락을 갖고 있는 마리의 모습을 상상하고 추억하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영화 속 명대사

영화 속 인물들이 서로 각자가 갖고 있는 장애를 통해 세상과 싸우는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기도 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대사들이 등장한다. "내가 만져서 그래요.", "그게 네가 보는 방법이잖니" "당신의 손끝에서 난 아름다웠어" "당신에게 순수한 사랑을 배워 행복했어" "진실한 사랑은 눈을 멀게 하지, 그 사랑은 영원해"

사랑에 대한 시선

영화 속에서 사랑에 대한 본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루벤이 시각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리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루벤은 시력을 회복한 이후에도 마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게 회복한 시력을 포기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사랑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며 느꼈던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마리는 트라우마로 인해 아쉽게도 본인의 본모습을 보고도 사랑해 주는 루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요. 이 또한 사람이 사랑을 하는 데 있어 본인의 트라우마라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스스로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감독이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현재에 감정에 충실한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이 될 것이고, 그 과정 속에 사랑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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